두 달 전부터 알바 하고 있는 동네 편의점. 그리고 그 편의점 점장.
점장에 대해서는 이 포스팅을 읽어 주시길 바랍니다. -> 점장의 정체

그런 사람입니다. 발매일 맞춰서 사무실에 파판 신작이 굴러다니고 그렇죠.
사무실 화이트보드에는 오나의여신님 세 자매의 주먹만 한 자석들이 붙어 있고.
뭐, 눈치 봐서 저도 커밍아웃 할까 했었는데 말이죠,

이놈의 편의점이 좀 바빠야지!!

더럽게 바빠요. 전 편의점에서 뭐 사면서, 이놈의 점원은 손님 얼굴도 안 쳐다 보고 완전 무례하구나 괘씸한 놈이구나 생각했는데, 그게 아냐, 볼 정신이 없는 겁니다-_-; 그래도 전 친절하게 해 줄라고 되도록 얼굴 보고 웃어줄라 하는데 그게 좀 힘듭니다;

암튼 그런 바쁜 와중에 가끔 한가한 시간이 오면 옆에 서 있는 점장이랑 몇 마디는 나눕니다.

그런데 제가 어제는, 카운터에서 미즈키 나나 라이브 DVD 예약 접수증을 발견하지 않았겠습니까. 아니메이트도 아니고 동네 편의점에서 왠 미즈키 나나냐!
그리고 내가 이제 두 달째 여기서 일하는데, 이 가게에서 시디나 디비디 예약하는 손님, 아직까지 없었는데?
이거, 점장 당신이 한 거지.......ㅎㅎㅎ

,라고 대놓고 물을 순 없고,
저는 돌려돌려, 마침 최근 시작한 벼랑위의포뇨 예약 용지가 근처에 있었기에,
그거 예약 받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식으로 말을 붙여 보려고 했습니다.
포뇨는 생선 주제에 나나 아가씨와는 달리 총천연색 칼라로 반 접힌 예쁜 전용 예약 용지가 있습니다.

그러자 점장이 저거(나나)하곤 다른 건데 이건(포뇨) 지브리라며 묻더군요.

"그런데 지브리 스튜디오 같은 건 모르죠?"

뭐라구라구라구라구라구라구라?!!!

하아?!!!!!

순간 탈력해서 무릎이 꺾이는 줄 알았습니다!
당황한 나머지 그동안 마냥 고분고분하던 제가 나름 강한 투로 "지브리 정도는 알아요!"라고 대답했다니까요.

아 젠장, 커밍아웃 하는 것도 힘들군요-_-;;

Posted by 다카드

알바 끝나자마자 달려와서 1화 본방 사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딱 5시에 튼 거 같은데 틀자마자 밐신 님 목소리가 나와서 깜뜩.
어제도 TV 보다가 하가렌 광고에 밐신 나레이션이 나와서 깜뜩했었단 말이에요.

여하튼 감상은...
그림이나 연출은 좋은 것 같아요. 전작도 대단했지만 이번에도 신경 좀 많이 쓴 듯하네요.
확실히 캐릭터들 눈매가 확확 올라갔는데, 이건 일부러 그런 건지 원작 따라간 건지 잘 모르겠네요. 제가 원작을 본 지 하도 오래되어서 확신은 안 가지만, 스토리라인은 원작 따라가는 거 같고요.

가장 우려했던 미키신 씨의 로이 머스탱.

흠.

우선 그림과 함께 처음 봤을 때는 놀랐습니다. 왜, 미키신 특유의 눌러서 까는 톤 있잖아요? 제가 아무리 미키신 씨를 좋아해도 그거 좀 부담스럽게 생각하거든요. 한데 깔긴 까는데 그 부담스러움이 없더라구요. 대신 덜 낮고, 살짝 가는, 미키신 씨의 느낌이 살아 있다고 해야 하나? 미키신의 새로운 청년 톤이네요. 지금까지 미키신 연기 중에 이런 톤 들어본 기억이, 적어도 저는 없습니다.

원래 연기스타일하고 많이 다른 거 보니까, 감독한테 요구를 많이 들었을 것 같네요. 이건 로이 머스탱에서 가장 티가 나지만 사실 다른 캐릭터들에게도 조금씩 느껴집니다. 고생들 했겠구나 하는 느낌. 특히 미키신, 저 톤 만드느라 상당히 공 들였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론.

미키신 씨의 새로운 톤을 들어서 좋긴 한데,
그림이랑 안 어울려!

아아 ㅠ_ㅠ 이건 정말 어쩔 수가 없어요.
살짝 낮은 듯 살짝 가는 젊은이 톤, 이건 미키신의 새로운 발견이에요, 그건 좋다 말예요. 하지만 소리지르니까 팍, 하고 신경질적인 미키신이 나와 버리는걸. 로이 머스탱도 신경질은 부리죠, 근데 그건 오오카와 상의 묵직하고 안정된 톤에 섞여 나왔을 때 아주 매력적이었단 말예요. 머스탱이 그렇게 나이 많은 캐릭터는 아니지만, 그래서 청년스런 머스탱을 감독이 원했을지도 모르지만...

캐릭터 나이가 꼭 그렇게 중요하냐고. 코스기 상도 10대 역할은 뻔질나게 하셨는걸;;;

뭐, 몇 화 보다 보면 익숙해져서 나름 이쪽 머스탱에 적응할지도 모르죠. [스킵비트]도 처음 봤을 땐 실망감 팍팍이었지만 이젠 이노우에 마리나 씨가 좋아졌는걸요. 어서 나와라, 2기!

하지만, 뭣보다 말이죠,
1화가 '강철의 연금술사' 2화가 '시작의 날'인데요, 다음주에는 이 형제가 왜 이런 고행을 하고 있나 하는 이야기가 나올 겁니다만,

이거 전작이랑 순서도 비슷하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원작 따라간다는 건데... 물론 거야, 저도 원작 보고 나서, 정말 훌륭한 만화가구나, 원작 정말 재밌다, 어쩌면 애니보다도 재밌다고 생각했습니다만.

20년 전 극장판을 TV판으로 리메이크하는 것도 아니고.

고작 6년 전 애니메이션, 비슷한 스토리를 왜 또 다시 봐야 하는 겁니까! 그것도 가장 피크 시간대에! 요즘은 애니를 패럴렐 동인지 감각으로 만드남요;;

일단 이번 달까지는 본방 사수할 생각이지만, 그때까지 미키신 머스탱에 적응 못하면 얌전히 포기하고 알바나 더 할래요.


참, 다른 성우진은 별로 거슬리는 거 없었고요. 요시노 군의 킴블리는 뭐... 요시노 군이더군요. 톤은 잘 맞고 카리스마는 좀 부족하고 어린 티 나고, 그래도 뭐 이 청년이 잘할 것 같은 캐릭터니까 괜찮으려나 수준? 다만 킴블리에도 깊이 있는 캐릭터를 부여한다면 좀 불안하겠어요. 저번엔 우에다 유지 씨였죠............ ;;;;아, 암튼 파이팅;
Posted by 다카드